'수박 정치'라는 정치 용어가 있다. '일상용어다, 일베용어다'를 두고 논란을 빚었다. 수박은 전 세계 각지에서 통용되는 정치용어다. 다만 맥락에 따라 의미가 조금씩 다르다.
1. 아프리카의 경우 겉으로 지지하는 정당과 실제로 지지하는 정당이 다른 사람을 지칭할 때 사용한다. 독재정권이나 지인들에게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감추고 싶어하는 행태에서 유래했다.
2. 동유럽 보스이나헤르체고비나는 유고슬라비아 역사가 얽혀 있다. 유고슬라이바 당시 공산당 지지자(속은 빨강)였지만 1992년 이후 보스니아-무슬림 기반의 민족주의 부흥에 발맞추기 위해 이슬란 신앙심(Islamic Piety, 겉은 초록)을 표방하는 사람을 경멸적 의미를 담아 수박이라 부른다.
3. 이집트에서는 개혁을 약속해 놓고 나중에 공허한 말뿐이라는 게 드러났을 때 수박이라 한다. 2011년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난 후 국민들은 민주화를 기대했지만 그 뒤 집권세력이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을 저버린데서 비롯했다.
4. 호주에서는 녹색당원(그린)으로서 환경주의자 처럼 보이지만, 실제 이해관계는 사회주의자(레드)인 사람을 지칭할 때 사용한다.
5. 팔레스타인에서는 수박을 긍정적 의미로 사용한다. 수박의 빨강(속), 초록(겉), 흰색(맛없는 부분), 검정(씨앗)이 팔레스타인 국기와 색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저항정신을 상징하는 매개로 수박을 사용 중이다.
한국을 포함해 대다수 국가에서 겉과 속이 다른 경우를 '수박'에 빗대 부정적 의미로 사용했다. 수박을 특정 커뮤니티의 정치 용어라 부르긴 힘들다. 다만 정치에 있어서 전 세계 국가들이 비슷한 고초를 겪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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