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로테르담 스타디온 폐예노르트(Stadion Feyenoord)는 네덜란드 축구 성지로 꼽힌다.
스타디온 페예노르트는 데 카윕(De Kuip)이란 별칭으로도 유명하다.
'De Kuip'은 영어로 'The Tub'를 뜻하는데 욕조나 세면대처럼 물을 담는 용기 모양을 지칭하는 단어다.
이 같은 별칭이 붙은 이유는 경기장 건립 배경에 있다.
경기장 건립은 페예노르트 구단주였던 린 반 잔드블리(Leen van Zandvliet)가 추진했는데 그는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경기장 건립을 구상했다. 관람을 방해하는 기둥 같은 장애물이 없는 형태였다.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 영향을 받은 대표 경기장으로 FC바르셀로나 홈구장 캄 노우(누 캄프)가 있다.
경기장 이름은 로테르담 내 페예노르트 지구(Feijenoord district)에서 가져왔다. 구단 이름도 지역명에서 가져왔는데 네덜란드어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에도 쉽게 통용될 수 있도록 단어는 'Feijenoord'는 'Feyenoord'로 바뀐다.
1937년 완공된 경기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거의 붕괴됐지만 전쟁 후 1949년 재건됐고 1991년 10월에는 로테르담시 기념물로 선정됐다.
로테르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 공습으로 도시가 초토화됐는데 정확한 희생자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피해가 컸다고 한다. 전쟁 후 로테르담은 현대적인 모습을 한 도시로 변모했고 유럽 최대 무역항으로 꼽힌다.
KNVB bekerfinale in De Kuip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축구협회컵(KNVB Beker)을 1988/89 시즌부터 결승전을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개최하고 있다.
대체로 수도에 있는 경기장에서 결승전을 개최하는 다른 국가와 다른 운영이다.
이는 암스테르담 소재 경기장 현황을 확인해보면 알 수 있다. 현재 암스테르담에는 1928년 지어진 올림픽 스타디움이 있지만 경기장 규모를 축소해 결승전을 개최할 수 없는 상태다. 암스테르담 연고 클럽팀 AFC 아약스가 사용하던 De meer 스타디움은 철거됐고, 현재 아약스 사용 중인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는 1996년에 완공돼 역사성이 없다. 네덜란드 제1 도시로 기능하는 암스테르담이지만 전국을 대표할만한 역사성과 상징성을 가진 경기장이 없는 상태다.
로테르담은 자위트 홀란트 주(Zuid-Holland, 남 홀란트 주)에 속한 도시다.
대개 노르트 홀란트주(Norrd-Holland, 북 홀란트 주)에 속하는 암스테르담을 수도로 생각하곤 한다.
암스테르담은 명목상 수도이며 행정수도는 헤이그(덴하그)다.
행정수도 헤이그는 네덜란드에서도 축구 인프라와 축구문화가 척박한 도시로 꼽힌다.
명목 수도 암스테르담, 행정 수도 헤이그가 아닌 제2 도시 로테르담에서 결승전이 열리는 배경이다.
스타디온 페예노르트는 오랜 역사를 가진 경기장으로 1971/72, 1981/82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개최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가 공동 개최한 유로 2000 결승전도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렸다.
유로 2000 결승전 개최 이력에서 경기장이 가지는 상징성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네덜란드 축구를 대표하는 팀 페예노르트가 스타디온 페예노르트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페예노르트는 AFC 아약스, PSV 아인트호벤과 함께 네덜란드리그 빅 3으로 꼽힌다.
우리에게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크게 활약했던 송종국 선수가 뛰었던 팀으로 유명하다.
페예노르트는 상징성 있는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덕에, 대회 결승에 진출하면 홈 어드밴티지를 받는다...
2015/16 시즌 네덜란드 축구협회 컵(KNVB Beker) 결승전. 페예노르트와 FC 위트레흐트가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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