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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박지성 등번호 13번과 관련된 서양 미신 이야기

by 소벌도ㄹI 2020.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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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번호 별 최고 선수에 올랐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3번을 배정받아 경기에 나섰는데 영국 기브미스포츠(GiveMeSport)는 "리 그랜트, 안데르스 린데가르트, 로이 캐롤, 마크 보스니치 등 백업 골키퍼로 가득한 13번 선수 중 박지성은 이름을 올리기 충분함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칠 줄 몰랐던 플레이 스타일'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기술적으로도 뛰어났으며 퍼거슨 감독이 그를 아꼈던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13번을 배정받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해버지 박지성.

 

숫자 13이 가지는 의미?

숫자 13은 유럽에서 기피하는 숫자로 꼽힌다. 트리스카이데커포비아(Triskaidekaphobia)라는 관련 용어도 존재한다.
우선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 형을 당한 날이 13일로 알려져 있다. 이 날이 금요일이라는 설도 존재한다.
예수는 자신이 체포되기 전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가졌다. 예수는 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제자들 가운데 배신자가 있음을 예언했는데 예수를 팔아넘긴 사람은 13번째 손님 유다였다.
노르웨이 신화에 열 두 신들이 모인 신들의 잔치에 13번째 불청객이 참가했는데 이 손님이 악의 신 '로키'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서구에서 시작된 13과 관련한 미신은 꾸준히 확대 재생산됐다.

1989년 '13일의 금요일 바이러스'로 불렸던 '예루살렘 바이러스'가 퍼지기도 했다. 컴퓨터에 잠복해 있다가 13일의 금요일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바이러스로 이 때문에 한동안 '13일의 금요일에는 컴퓨터를 켜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예수와 관련한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바이러스다.

과거 영국 해군이 13일의 금요일 배를 출항시켰다가 그 배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며 189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사업가를 포함해 13명이 13일의 금요일에 저녁식사를 한 뒤 모두 살해를 당한 일이 있었다. '13일의 금요일'을 모티브로 한 공포영화가 제작돼 흥행하기도 했다.

최후의 만찬.
13번째로 참가했다는 노르웨이 악의 신, 로키.
영화 13일의 금요일.

 


미신에 근거한 기피지만 숫자 4가 한자 死(죽을 사)와 발음이 같아 기피하는 우리와 비슷한 반응이다.
실제로 유럽 엘리베이터에는 13층 없이 12A, 12B로 층을 표시하거나 13층을 T(Thirteen)로 표기하기도 한다.
이 역시 4층을 아예 없애거나 알파벳 F(Four)로 표기하는 우리와 유사하다.
이 같은 서구권의 미신 문화 때문에, 13번을 배정받아 경기에 나서기를 꺼리는 선수들이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13번을 달고 활약한 선수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대 최고 등번호를 선정하기 앞서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등번호 별 최고 선수를 선정한 바 있다. 이때 13번 최고 선수로 선정된 이는 첼시에서 활약했던 독일 축구선수 미하일 발락이었다. 45% 득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스카이스포츠는 "많은 이들이 박지성보다 발락이 앞서 놀랄 것"이라며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에서 4회 우승했는데, 발락의 우승은 단 한 번뿐"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39% 득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 프리미어리그 시대 등번호 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최고 선수(기브미스포츠)

1번 피터 슈마이켈
2번 개리 네빌
3번 데니스 어윈
4번 스티브 브루스
5번 리오 퍼디난드
6번 야프 스탐
7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8번 폴 인스
9번 앤디 콜
10번 웨인 루니
11번 라이언 긱스
12번 브라이언 롭슨
13번 박지성
14번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15번 네마냐 비디치

▲ 프리미어리그 역대 1~18번 최고 선수 팬투표(스카이스포츠 SkySports)

1번 피터 슈마이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번 개리 네빌(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번 애슐리 콜(첼시)
4번 페트릭 비에이라(아스날)
5번 리오 퍼디난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6번 토니 아담스(아스날)
7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8번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9번 앨런 시어러(뉴캐슬 유나이티드)
10번 데니스 베르캄프(아스날)
11번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2번 올리비에 지루(아스날)
13번 미하엘 발락(첼시)
14번 티에리 앙리(아스날)
15번 네마냐 비디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6번 로이 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7번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
18번 폴 스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서양에서 불길한 숫자로 꼽히는 13번. 박지성과 발락을 제외하고도 13번을 달고 뛰었던 세계적인 선수는 많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 대표팀과 AC밀란에서 활약한 네스타
1974년 서독 월드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득점했던 독일 게르트 뮐러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맹활약했던 포르투갈 흑표범 에우제비오
인터밀란 맨체스터 시티 AS로마에서 활약했던 브라질 마이콘 등이 13번을 달고 활약한 대표적인 선수로 꼽힌다.

미신은 미신일 뿐이다.

13번을 달고 첼시에서 활약한 독일 축구선수 미하엘 발락.
이탈라이 축구 전설 알렉산드로 네스타.
독일 축구전설 게르트 뮐러.
흑표범 에우제비오.
브라질 축구선수 마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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