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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혁명을 대표하는 시 <껍데기는 가라> 뒷이야기

by 소벌도ㄹI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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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의 초레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
헌법 전문 中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우리 사회가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명시돼 있다. 신동엽 시인의 시 <껍데기는 가라>는 4.19 혁명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시에 꼽힌다. 시는 시단동인회지 <시단(詩壇)> 제 6집에 수록되었고 1964년 12월 청운출판사에서 시집을 발간하며 세간에 발표되었다 알려져 있다.

1960년대 대표적인 참여 시인에 꼽히는 신동엽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시인의 생애

신동엽 시인은 1930년 8월 18일 충청남도 부여읍에서 농사꾼 부모 사이에 태어났다.

가정형편에 여유는 없었지만 시인의 아버지는 아들의 남다른 글재주를 알아보고 붓과 책을 마련해주며 아들의 학업을 적극 지원했다. 1944년 부여초등학교를 수석 졸업한 후 전주사범대학에 진학했다.

해방 후 수립된 이승만 정부의 친일청산작업 방해에 항의하다 퇴학당한다. 이는 시인이 한때 무정부주의적 아나키즘 사상에 빠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단국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했고 한국전쟁 중 열린 전시연합대학에서 공부한 끝에 1953년 졸업한다.

이승만 정권을 몰락시킨 4.19혁명의 정신을 담아낸 시 <껍데기는 가라>는 이러한 배경에서 창작될 수 있었다.

한편, 시인이 아나키즘에 심취해 있었기 때문인지 남으로 쳐내려온 인민군은 시인에게 '민주청년동맹 선전부장' 직을 맡겼지만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이후에는 한국군 산하에서 '국민방위군'에 징집되기도 했다.

1951년 방위군 소집이 해제되어 부여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배가고파 게를 먹은 게 화근, 디스토마에 감염됐는데 이로 인해 38세 젊은 나이에 간암이 악화돼 요절하고 만다. (디스토마는 간에 기생하는 간흡충이다.)

 

 

<껍데기는 가라> 분석

시인의 시 <껍데기는 가라>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고 시험에도 자주 출제되며 대중에 매우 익숙한 작품이다. 공부를 위한 문학분석은 아래와 같다.

  • 갈래 : 자유시 / 참여시
  • 성격 : 저항적 / 의지적 / 현실참여적
  • 주제 : 진정하고 순수한, 민주사회가 보장되는 민족의 삶에 대한 열망
  • 해제 : 사회에 만연해 있는 온갖 부정적 요소가 사라지고 민족의 순수한 아름다움이 빛나고 통일과 화합의 시대가 도래하기 바라는 소망을 상징적 시어에 담아 형상화하고 있다.

 

  • 특징
  1. 동일한 시구의 반복과 직설적 표현을 통한 주제의식 강조
  2. 대립적인 시어를 통해 시적 긴장감 조성 (껍데기 ↔ 알맹이)
  3. 명령형 어조로 단호한 의지를 표현
  • 구성
  • 1연 : 4.19혁명의 정신을 추구
  • 2연 :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 추구
  • 3연 : 민족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통일을 소망
  • 4연 : 분단 현실 극복에 대한 염원
  • 시적허용 : 시를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문법 규범에 맞지 않더라도 의미 전달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허용한 것. 시구 중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가 이에 해당

 

  • 용어풀이 : . '동학년 곰나루의 아우성만 남고~'에서 곰나루는 충남 공주시의 옛 이름이다. 동학농민혁명은 전라북도 정읍시 고부면 일대에서의 봉기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동학농민혁명의 기세는 시인의 고향인 충청남도 일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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