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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웸블리 FA컵 결승전을 장식한 백마

by 소벌도ㄹI 2020.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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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4월 28일. 웸블리 스타디움에 모인 인파 속 흰 말이 이목을 끌었다. 이날 볼튼 원더러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맞붙는 FA컵 결승전이 열렸다.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축구 경기였다. 

잉글랜드는 FA컵 대회를 1871/72 시즌 처음 시작했다. 매 시즌 결승전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하고 있다. 웸블리 스타디움 경기장 개장 전에는 케닝턴 오벌, 크리스털 팰리스, 구디슨 파크, 올드 트래포드, 스탬퍼드 브리지 등 잉글랜드 전역에서 결승전이 열렸다. 첫 웸블리 스타디움 FA컵 결승전. 볼튼 원더러스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에 2: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1923년 개장한 축구성지 웸블리스타디움. 재건축 전 쌍둥이 타워는 경기장을 상징했다.

경기장 개장과 대회 결승전이 맞물려 대혼란을 빚었다고 한다. 개장 당시 웸블리 스타디움은 12만 7천 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었다. 이 날 결승전 비공식 관중은 최소 24만 명에서 최대 3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관중이 넘치다 못해 경기장 위까지 쏟아져 내려왔다.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 조지 스코리(George Scorey) 순경은 자신이 타고 있던 백마 빌리(Billy)와 함께 경기장 상황을 정리한다. 빽빽이 모인 군중 속에서 백마 빌리는 특히나 눈에 띄었고 1923년 그 해 결승전은 백마 결승전(White Horse Final) 이란 이름으로 회자되고 있다.

경기장에 몰려든 인파.
필드 위로 인파들이 쏟아져 나왔다.
경기장 내를 정리하고 있는 기마경찰. 백마 빌리가 눈에 띈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FIFA 월드컵 결승전, 유로 1996, 올림픽 축구 결승전(1948, 2012) 등 굵직한 축구 경기를 개최해 온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 엄청난 인파 덕분에(?) 첫 축구 경기를 상징하는 건 축구가 아니라 말(馬)이었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2000년 재건축을 거쳐 2007년 재개장했는데 웸블리 기차역 위를 지나는 육교에는 백마 빌리 이름이 붙은 백마 다리(White Horse Bridge)가 자리하고 있다.

웸블리 스타디움 재건축 과정에서 만들어진 백마다리. 1923년 백마 빌리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재건축을 거친 웸블리 스타디움. 경기장 위 아치가 경기장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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