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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런던 클럽 중 첼시만 가지고 있는 우승 트로피

by 소벌도ㄹI 2020.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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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챔피언스리그는 1955년 유러피언컵(European Cup)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승팀 중 잉글랜드 클럽 우승 기록은 다음과 같다.

리버풀(6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회), 노팅엄 포레스트(2회), 아스톤 빌라(1회), 첼시(1회)

런던 연고 클럽 중 오직 첼시만이 챔피언스리그 우승(2012년)을 경험했다. 준우승까지 범위를 넓히면 결승 진출은 아스날(2006년), 첼시(2008년), 토트넘 홋스퍼(2019년)가 전부다.

1955년 시작한 대회에 런던 클럽이 처음 결승에 진출한 해가 2006년이었다. 우승도 단 한차례. 런던은 오늘날 축구를 만들어 낸 도시인데 유럽 무대를 제패하기까지 60년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다.

2011/12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첼시. 런던 연고팀 중 유일한 우승 기록이다.
첼시 선수단이 우승 트로피와 돌아왔다.

 

이 같은 런던 연고팀 약세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는 1888년 풋볼리그부터 출발한다. 1888년 이래 최다 우승 10개 팀 목록은 다음과 같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회

리버풀 19회

아스날 13회

에버튼 9회

아스톤 빌라 7회

맨체스터 시티 6회

선더랜드 6회

첼시 6회

뉴캐슬 4회

셰필드 웬즈데이 3회

 

아스날과 첼시를 제외하면 모두 다른 지역 클럽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런던을 제외한 다른 지역이라고 말하면 얼핏 불공평해 보일 수 있다. 범위를 런던 vs 비런던에서 런던 vs 북서부로 한정하면 그 격차가 오히려 더 커진다.

북서부 지역이 총 61회(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에버튼, 맨체스터 시티, 블랙번 로버스, 번리, 프레스턴 노스 엔드) 우승할 동안 런던은 21회(아스날, 첼시, 토트넘 홋스퍼)에 그쳐 우승 횟수가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1888년 이면 130년이 넘는 기간인데 북서부 지역이 거의 절반에 가까운 우승을 가져갔다. 북서부 지역의 강세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축구를 만든 런던, 축구를 꽃피운 북서부

축구는 잉글랜드 남동부 런던에서 탄생했다. 당시 일정한 규칙이 없었던 축구를 런던 엘리트가 하나로 통합한다. 이들이 규칙을 제정하며 만든 조직체가 오늘날 잉글랜드 축구협회다. 하지만 축구가 꽃을 피운 건 잉글랜드 북서부 지역이었다.

축구가 잉글랜드 전역으로 확산됐고 인기를 끌었다. 직업축구선수 개념도 새롭게 생겨났는데 런던은 축구를 상업화하는 축구선수를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때문에 축구 인기에도 불구하고 프로축구를 금지하는 기조를 유지한다. 덕분에 곳곳에서 잡음이 일었고 불법 선수가 있다는 신고만 쌓였다.

대세를 막을 수 없었던 런던 축구협회는 1885년 제한된 조건에 직업선수를 인정하게 된다. 직업선수가 허용되면서 경기 수준이 점차 높아졌고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각 구단들은 경기를 통해 수익성을 갖추게 됐고 경기 수를 일정하게 확보하기 위한 고민이 이어졌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던 12팀이 모여 1888년 세계 최초 프로축구리그를 탄생시켰다. 남동부 런던이 축구를 만들었지만 북서부에서 꽃을 피웠다고 말하는 배경이다. 1888년 창설된 풋볼리그 인기는 나날이 높아졌다. 참가하고자 하는 클럽팀이 많아졌고 4 시즌 만에 2부 리그가 생겨나게 된다.

풋볼리그 원년 우승팀 포레스트 노스 엔드. 현재 2부리그 소속이다.
풋볼리그를 창설한 잉글랜드 중북부 12개 클럽팀.

런던 연고 클럽은 프로리그가 생긴 이후에도 한동안 직업 축구에 반대하는 흐름을 보였다. 1893/84 시즌 아스날이 2부 리그에 참가하면서 처음으로 런던 연고 클럽이 프로리그에 참가한다. 그리고 1904/05 시즌 처음으로 런던 클럽이 1부 리그에 참가하게 된다.

축구 상업화 흐름에 너무 오래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일까? 축구 기록을 살펴보면 런던 연고 클럽들은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 스포츠 축구를 만든 도시 치고는 성적표가 초라하다. 축구를 만든 19세기 런던 엘리트들은 이런 미래를 예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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