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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일왕배] 일본 FA컵에 남아있는 보성전문(고려대)의 흔적. 아쉽게 놓친 일본 제패

by 소벌도ㄹI 2020.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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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일본 FA컵 천황배(일왕배) 대회에 보성전문(현 고려대학교)이 참가했다. 한 해 앞선 1935년 전경성축구단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었다. 보성전문이 결승에 진출하며 2회 연속 조선팀이 결승에 올랐다. 보성전문은 결승전에서 게이오 BRB에게 3:2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다.

일본 공식 기록에 따른 결승전 명단은 아래와 같다.

GK 이단 李 (担)
RF 박규 朴 (奎)
LF 현 玄
RH 이양 李 (鍚)
CH 문 文
LH 김 金
RWF 송 宋
RIF 박효 朴 (孝)
CW 배 裵
LIF 임林
LWF 공 孔

선수 명단에 이름은 빠진 채 성만 기재되어 있는 상태다. 일본무대를 제패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갔던 그들은 누구였을까?

일본FA컵 천황배(일왕배) 축구대회.

 

보성전문 경성출발!

조선일보 6월 9일 <전일본축구대회에 보전축구원정 내 13일 경성출발> 기사는 아래와 같이 보도하고 있다.

보성전문 축구부는 동경에서 개최되는 전일본축구선수권대회에 조선을 대표해 13일 경성역을 출발 열차로 원정에 오른다. 팀은 매일 경성운동장에서 대회 우승을 위해 맹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당시 대표팀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13일 오후 10시 5분 경성역 출발
14일 오전 8시 37분 부산 도착 후 연습
15일 오후 7시 5분 궁도 도착 후 연습
16일 오후 3시 25분 동경 도착 후 연습
19, 20, 21일 삼 일간 대회 출전
23일 오후 1시 반 동경역 출발
25일 오전 8시 경성 귀환

대표팀 명단은 아래와 같다.

▲감독(監督) 이병학(李丙學)
▲매니저(마네저) 김용린(金容麟)
▲주장(主將) 배종호(裴宗鎬)

▲선수(選手)
이상재(李相再)
박규정(朴奎禎)
현효섭(玄孝燮)
이석한(李錫漢)
문이봉(文二峰)
김병희(金炳禧)
송기명(宋基命)
박효제朴孝濟)
배종호(裴宗鎬)
임창식(林暢植)
공경래(孔敬來)
홍완식(洪完植)
차용제(車鎔濟)
정용규(鄭用圭)

기사를 통해 선수단 명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회에 나서는 길 체육관계자들과 보성전문 동문들이 일행에 환호를 보냈고 선수단은 우승을 다짐하며 동경으로 향했다.

보성전문의 명맥을 잇고 있는 고려대학교 축구부.

파죽지세, 아쉬운 준우승!

명단 복원에 앞서 대회에 참가했던 보성전문 경기 결과를 짚어보면 보성전문은 1차전에서 도호쿠가쿠인대학을 만난다.
팀은 10:1이라는 큰 점수차로 승리하며 2회전에 진출한다.

조선일보 6월 20일 기사 <전일본축구(全日本蹴球) 보전대승(普專大勝)>은 CF 배군을 중심으로 처음부터 맹렬히 공격을 퍼부어 10:1로 대승을 거뒀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칸세이가쿠인대학과 준결승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보성전문은 준결승에서 연장접전끝에 4:2 승리를 거두고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결승전에서는 게이오BRB에게 3:2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다.

앞서 살펴본 명단과 기사를 통해 살펴본 명단을 대조해 결승전 출전 선수를 복원할 수 있었다.

GK 이상재(李相再)
LF 박규정(朴奎禎)
RH 현효섭(玄孝燮)
RH 이석한(李錫漢)
CH 문이봉(文二峰)
LH 김병희(金炳禧)
RWF 송기명(宋基命)
RIF 박효제朴孝濟)
CF 배종호(裴宗鎬)
LIF 임창식(林暢植)
LWF 공경래(孔敬來)

선수들 성이 공, 임, 문, 현, 배, 송 등으로 중복이 적었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복원할 수 있었다.

오늘 날 보성전문은 고려대학교 축구부로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국내에 이들과 관련한 내용을 접하기 쉽지 않은 상태다. 한국축구, 대학축구의 뿌리를 찾기 위해 축구계가 역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고려대학교는 보성전문의 명맥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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