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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만드는 정보들

매헌 윤봉길이 전해온 말

by 소벌도ㄹI 2021.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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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헌 윤봉길은 1932년 4월 29일 홍커우에서 의거를 일으켰다. 일왕 생일과 일제의 상하이 점령을 겸하는 기념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11시 40분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울린 후 묵념이 있었다. 윤봉길이 단상으로 접근해 5m 근거리에서 도시락 폭탄을 투척했다. 시라카와 요시노리 대장, 상하이 일본거류민단장 가와바타 사다지가 사망했다. 중화민국 공사 시게미쓰 마모루는 오른쪽 다리를 잃었고 우에다 중장은 왼쪽 다리를 잃었다. 노무라 중장은 오른쪽 눈을 실명했다. 의거가 성공을 거둔 순간이었다. 국민장 장제쓰는 “중국의 백만대군도 못한 일을 조선 청년 한 사람이 해냈다."라며 감탄했고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적극 지원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유명무실하게 존속하던 임시정부의 물꼬를 터준 의미있는 의거였다.

윤봉길을 체포한 일제는 1932년 12월 19일 오전에 사형을 집행했다. 일제는 사체를 가나자와시 노다산(野田山) 공동묘지 서쪽 쓰레기하치장 모퉁이에 암매장했고 사체를 매장한 자리를 짓밟고 다니는 만행을 저질렀다. 1946년 유해를 봉환해 7월 7일, 국민장으로 현 용산구 효창동 효창공원에 안장했다. 서초구 양재2동에는 매헌윤봉길 기념관이 마련돼 있다.

홍커우 의거 당시 모습.

 

아래는 윤봉길이 생전 남긴 글 중 일부


청년제군에게

피 끊는 청년제군들은 아는가 모르는가.
무궁화 삼천리 내 강산에
왜놈이 왜 와서 왜 광분하는가.
피 끊는 청년제군들은 모르는가.
되놈이 되와서 되가는데
왜놈은 와서 왜 아니가나.
피 끊는 청년제군들은 잠자는가.
동천에 여명은 밝아지려 하는데
조용한 아침이나 광풍이 일어날 듯
피 끊는 청년 제군들아 준비하세.
군복 입고 총 메고 칼 들면서
군악 나팔에 발맞추어 행진하세.

 

강보에 싸인 두 아들 모순과 담에게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의 술을 부어놓아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어머니의 교양으로 성공자를
동서양 역사상 보건대 동양으로 문학가 맹자가 있고
서양으로 불란서 혁명가 나폴레옹이 있고 미국에 발명가 에디슨이 있다.
바라건대 너희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가 되고 너희들은 그 사람이 되어라.

 

동포에게 보내는 글

고향에 계신 부모, 형제, 동포여! 더 살고 싶은 것이 인정입니다.
그러나 죽음을 택해야 할 오직 한 번의 가장 좋은 기회를 포착했습니다.
백 년을 살기보다 조국의 영광을 지키는 이 기회를 택했습니다.
안녕히, 안녕히들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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